캐나다 이야기/~2022 in Toronto

캐나다에서 일을 하자 ::: 클리너(light duty)일을 하자.

LaLa Bunnie 2022. 2. 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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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센터 photo taken by lalabunny

나는 돈이 급해!!

이전 회사와 돈 때문에 씨름을 하고 그다음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맞질 않고 부담으로 인해 내 몸과 정신 모두 망가져 있는 상태에서 내가 유일하게 코로나 팬데믹에서 구할 수 있던 일은 라이트 듀티 클리너다.

 

두 번째 잡을 구하던 시점 두 번째 일보다 먼저 클리너 면접 제안이 왔고 가서 봤다. 아마 떨어졌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하늘이 도운 건지 맨 처음 뽑힌 사람이 불법 체류자여서 일을 하는 게 불법이어서 고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나는 면접에서 아무 때나 연락 달라고 나 잘할 수 있다고 입을 털었기에 나에게 두 번째 기회가 온듯하다.

 

면접은 슈퍼 인텐 더트와 프로퍼티 매니저와 봤는데 별로 어렵진 않았다. 돈이 급한 나에게는 일을 먼저 구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바로 전화받자마자 오케이를 외쳤다.

 

트레이닝 첫날과 둘째 날

나는 클리너 경험이 전무했기에 트레이닝 때 대부분의 업무파악을 했다. 말 그대로 청소를 하는 게 내 주임무였고 날씨가 추웠을 때라 컨테이너를 옮기는 일은 냄새가 너무 역해서 힘들었다. 쓰레기 컨테이너의 냄새를 맡고 좌절, 주민들의 시선에 좌절 그리고 슈퍼인텐던트(이하 슈퍼)의 이상한 정치적 설교. 첫날부터 나는 멘털이 나갔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 이거라도 안 하면 나는 완전 거지가 되기에 이거라도 붙잡고 있어야 했다. 첫날이 지나가고 둘째 날 슈퍼의 러시아 공산주의에 대한 설교 그리고 인간의 잔혹성에 대한 설교 또 각종 인종차별적인 언행들 때문에 멘털이 또 나가고 급기야 나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말이야.... 내가 이때 돈이 없기도 없었고 또 그래서 은행 계좌 유지 수수료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 CIBC은행 계좌를 해지하고 텐저린 은행을 가입을 했는데 3개월간 급여 이체를 하면 $200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저 돈을 받고 금만 둔다라는 생각으로 버티기로 했다. 나도 참 단순했다.

 

주민들의 은근한 멸시 속에서 자존심을 지킬 수 없는 걸까?

당연히 블루칼라 직종이기에 무시당할 거란 예상은 했지만 나를 너무 종 부리듯, 불법 체류자 보호해준 듯하는 언행들과 시선들 참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걸레질을 하다가 주민 한 명이 나에게 "너 무슨 비자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불법체류자 안 써 너 일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내가 고소할 거야"라는 말을 했었다. 나는 단 한 번도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고 지금 워킹비자도 legit 하게 정식 절차와 비용을 지불하고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것이다. 저 말을 듣고 너무 어이없어서 나 여기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고 신고할 거면 해라, 나는 찔리는 것 하나 없고 너 인종차별 발언으로 나도 너 고소할 것이다(이전에 인종 차별했었다)라고 했다. 물론 저 날은 그냥 넘어갔고 다음날 나에 대한 컴플레인이 들어왔는데 매니저가 그 사람 유명하다고 하고 그냥 넘어갔다. 내가 아무리 걸레질을 한다지만, 쓰레기를 줍는다지만 저렇게 멸시를 당하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무시하고 내 할 일만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아쉬운 것은 나니까...

그래서 결심했다 그냥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내 할 일만 하고 가자!

 

그냥저냥 할만했다.

누군가 나에게 "클리너는 어때요?"하고 묻는다면 우선은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느끼는 것은 돈을 주니까 하는 것이지 적으면 절대 안 한 다이다. 내가 지금 하는 클리너는 최저시급보다 그리고 다른 엔트리 잡보다 많이 받는다. 나는 지금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지만 만약에 풀타임으로 한다면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홀로 와서 돈을 벌고 싶다면 나는 클리너도 할만하다고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이게 우리 회사만 시급이 이렇게 높은 것일 수도 있다. 아마 노조 때문인가....

 

지금은 밴쿠버에서 클리너로 일을 하고있다. 전에 일했던 콘도 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할만하다. 다만... 누군가 Heavy duty cleaner를 한다하면 말리고싶다 지금 내가 하는것이 Heavy duty 이기 때문이다. 위에 쓴글은 light duty였는데 저렇게 간단한 업무는 강력 추천한다.

 

 

결론: 때에 따라 다르지만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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