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블라블라

캐나다 성교육에 관하여

LaLa Bunnie 2023. 5. 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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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양한 곳에서 아주 과격하게 논의가 진행 중인 토픽 중 하나가 성교육이다. 요즘 캐나다 온타리오 초등학교들은 저학년에 대하여 성교육을 진행하는데, 내용 중의 하나가 "너는 남자(또는 여자)이지만 반대의 성이 될 수 있고, 아직 모르니 단정 짓지 말아라"라는 내용이다. 물론 딱 저렇게 나온 건 아니고 교육 중 교사에 의해서 가르쳐지고 있는 내용 중 하나이다.(이미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뉴스에도 나오고 하는 아주 흔한 캐나다 문제다)

 

트랜스젠더등 성 소수자에 대한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인지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정말로 진보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과연 아직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저런 교육이 과연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되냐는 것이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성 정체성 문제로 자살이나 정신질환(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늘었고 팬데믹 이후로 집에 격리되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틱톡등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수치가 늘어났다. 실제도 팬데믹 이후로 정부에서는 멘털헬스에 대한 지원예산안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틱톡의 힘이 유튜브를 넘어서는 현실인 십 대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Woke influencers들이 올리는 막장 틱톡은 아주 가관이다. 심지어 부모들이 그것들을 자녀에게 보고 가르치는 경우도 있으니 말 다한 거다. 물론 이런 과격한 인권신장의 혜택을 보는 건 성소수자, 소수인종, 장애인 등등이지만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는 요즘따라 매우 과격하단 생각이 든다. 요즘 이 모든 것이 거의 교육계로 넘어가고 있단 사실이 살짝 씁쓸하다.(저번에는 선정적이게 여장을 한  남자 교사의 문제로 옥빌이 아주 시끄러웠다)

 

좋다, 취지는 좋은데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이런것들이 과연 깨어있는 교육자, 부모가 할 일이냐는 것이다. 심지어 요즘에는 성인 오락 공연자(드랙퀸/킹)들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이것은 거의 전 캐나다적 이슈). 물론 반발도 심하지만, 찬성도 만만치 않다. 물론 드랙퀸/킹들이 성인 클럽에서 하는 짓을 아이들 앞에서 하는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하진 않는다. 나름 얌전히 동화를 읽어준다. 근데 상식적으로 그들이 도대체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어줘야 하고, 왜 그들이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이냐는 것이다. 굳이 트랜스 젠더나 성소수자에 대한 친밀감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들 말고도 선두에서 권리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다. 전부터 느꼈지만 여기 프라이드 퍼레이드도 그렇고 모든 성소수자 관련 행사나 그런 것들은 거의 전부 성적인 것이다. 당장 퍼레이드 가기만 해도 거의 반이상 벗고 있다... (근데 뭐 이런 거는 캐리비안 퍼레이드를 가도 비슷하니 뭐라 할 수는 없다... 여기는 무슨 퍼레이드만 하면 다들 벗으니뭐....)

 

아무튼 의의는 좋다, 퍼레이드, 인식 개선 이벤트 등등등 다 좋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하는 말이 도대체 왜? 드랙퀸이니 뭐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느냐는 것이다. 어릴 때 성교육 물론 중요하다, 당연하다 그러나 과연 드랙퀸/킹들이 무슨 역할을 하는가.... 그리고 또 교사가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너는 아직 성이 결정되지 않았다, 바꿀 수 있다 등을 주입시키는 것은 뭐에 좋다고 봐야 하냐이다. 어차피 아이들의 성 정체성은 사춘기를 기점으로 확립되고 또 스스로 나는 남자/여자다라고 그때서야 확정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살짝 혼란한 시기를 겪지만 대부분 잘 자리 잡는다. 이것은 교과서에도 있는 이야기. 그런데 아직 이런 것들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저런 주입식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드랙퀸들이 당연하게 책 읽어주고 교사들이 성에 대하여 주관적인 견해를 가르치는 것이 주입식 교육이 아니면 뭐겠는가. 과연 그들은 이것들이 아이들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차라리 업적을 남긴 성소수자가 자신의 일대기를 말하고, 인생의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건 안되나? 내가 살면서 한번도 정상적인 부모가 아이들을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책을 읽어주게 두는 경우를 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왜 성소수자라는 이름 하나로 이것이 허용되냐는 것이다.

 

한국에서 성교육 하면 일 년에 하루 날 잡고 학교에서 잠깐 성에 대해 배우는 아주 간결하고, 의미 없는 교육이었고, 아이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 눈치였던 것이라는 기억이 난다. 한마디로 부실하다 못해 왜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교육을 한다. 교사에 따라서는 아주 잘 알려 주려고 하는데 대부분 학생들의 분위기는 관심 없거나, 곤란한 질문을 하여 교사를 어렵게 하기등의 분위기다. 한국의 성교육의 가장 중점인 부분은 피임(정말 형식적이다), 가족계획 그리고 성차별 예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 부모들은 캐나다에 와서 저런 것들을 보고 충격에 빠져 가톨릭 계열 학교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요즘 가톨릭 계열학교에도 이런 움직임들이 보이는 것 같긴 한데 두고 봐야 할 일...

 

흔히 나와 또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는 젠더 바이너리 (남자와 여자)가 성별의 정의다. 우리가 살면서 남자와 여자 외에 다른 성별이 있다고 당연히(?) 배우지 않았다. 여기서 젠더 플루이드란, 전통적인 생물학적인 남자 여자의 뜻이 아닌 성(역할) 별의 개념적인 구분이라고 한다. 나는 도통 들어도 아직도 이해가 잘 안 가지만 안무 튼 그들은 남자 여자가 아닌 제3의 성에 속한하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 컬리지 다닐 때 자신이 남자나 여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하는 애들이 꽤 있었고 그들을 지칭할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They/Them을 써야 했다. 또 그중에는 She/His를 쓰는 등 성별 명칭을 섞어 불려주기를 원하는 애들도 있었다. 마트를 가도 머리를 아주 짧게 밀고 무지개로 머리 염색한 사람들이 있다면 대부분 그런 경우...(아닌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이다) 그들의 직원 이름표를 보면 그들이 쓰는 인칭 대병사들이 있는데 대부분 They Them이다.

 

내가 이전 글에도 적은 것 같은데 저 인칭대명사 때문에 실제로 싸움이 난 경우를 봤고, 여기서는 나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는 일반적인 제삼자가 본인이 무슨 인칭대명사를 원하는지 아는 방법이 있냐 와, 실수로 잘못된 대명사로 불렀을 때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 물론 예의로 미리 대화 속에서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너와 친구가 되거나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라는 상황이 아닌 그냥 일적으로 만났을 때 그게 과연  대화상 편리한가 가 문제다. 언어란 사람들이 살아가며 약속한 거이기에 시대에 따라서 변화를 했고, 꽤 오랫동안 HE/SHE/IT/THEY 등을 써왔기에 이것을 섞어 쓴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예전에는 자신에 Lable을 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이 레이블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하다. 특히 북미 사회에서는 나름 중요한 이슈기도 하다. 십 대 아이들에게 이 레이블은 소속감과 자신을 나타내는 증표로 이용되는 듯하다.

 

아무튼 이런 문제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것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과격하게 밀고 나가는 기분이다. 그들의 삶을 부정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아니지만 과연 교육이라는 것을 이런 식으로 건드렸어야 하는가? 왜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차라리 성소수자나 그런 정체성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지 카운슬링을 하는 식으로 그들의 삶을 개선하면 안 됐던 것인지... 솔직히 저런 아이들이 대부분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장 믿었던 부모에게서 거부당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부모를 대상으로한 교육과 아이들의 심리적 서포트를 적극적으로 해서 해결할 생각을 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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