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블라블라

다사 다난한 내 인생에 관한 투덜거림 in Canada

LaLa Bunnie 2023. 3. 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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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의 삶은 참으로 다이내믹하다. 나는 여기서 내 20대의 절반을 살았다. 어찌나 매일매일 서러웠던지 지금 생각해도 왜 저렇게 까지 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학생일 때는 학생이기에 돈을 벌 수가 없어서 돈에 서러웠고, 지금은 열심히 하는데 기회가 없어서 서럽다. 이러나저러나 서러운 건 매한가지인가 보다. 결국은 동니 문제이지만 나는 아직도 해결을 못하고 있다. 사주에 재성에 눌려있다고 하던데 정말 돈 때문에 내 삶이 좌지우지되는 느낌이다.

 

캐나다에서의 나의 처음은 정말 긴장의 연속이었다. 인종차별은 둘째치고 영어가 처음의 가장 큰 문제였다. 도착해서 말 한마디 못하고 간단한 것들만 알아듣는 수준에서 시작했고 가게에서 음식 주문 못하는 건 기본이었다. 한국에서 실패한 아이엘츠 하지만 어떻게 ESL을 통해서 자체시험을 보면 점수 없이 본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영어과정을 등록했다. 너무 힘들었고 외로웠지만 그래도 너무 기뻤다 캐나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무튼 그렇게 ESL을 간신히 넘기고 컬리지에 딱 입학한 그 순간 학교 교직원들 파업이 생겨서 학업이 예상치 못하게 중단되었다. 많은 고민 끝에 한국에 돌아가 환불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내가 현재 졸업한 학교에 다시 지원을 해서 졸업을 했다.

 

학교 다니면서 자존심 상하고 서러운 일이 많았다. 내 눈에 전부 불편했고 공정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매일매일 분노에 차 있었다. 밖에 나가 걸을 때면 항상 주먹을 꽉 쥐고 센척하며 걷는 건 일상이었고 그렇게 하루가 가고 나면 집에서 뻗고 울다가 하루가 갔다. 인종차별을 유독 많이 겪었던 18년 19년, 옥빌과 미시소거가 너무 싫어서 이 악물고 기차 타고 토론토에서 등교도 했고, 집을 못 구해서 두 달 동안 에어비앤비 한 달에 2~3번 옮겨가며 버틴 적도 있었다. 그때 에어비앤비 돈이 없어서 내 신용카드로 우선 결제했었다. 지금 보니 저렇게 하고 미니멈만 갚다가 1년 후 간신히 갚았다. 아무튼 돈을 벌어야 했는데  알바 자리는 제한적이고 되더라도 예의 없는 손님들 때문에 울었던 적도 많다. 조금 심한 일을 겪은 날에는 괜히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이 악물고 참으며 집에 와서도 소리 안 나게 베개에 대고 울었다. 아무튼 모든 게 너무 힘들었고 싫었던 컬리지가 끝나갈 때쯤 코로나가 터지며 졸업을 했지만 일을 구할 수 없게 되었고 9개월 넘게 락다운 속에서 취업도 못한 채 살았다. 살던 집은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서 이사했지만 룸메이트들은 상상을 초워하는 애들이었고 그다음 이사한 곳에서도 같았다. 한마디로 모든 게 안 따라줬다. 속으로 신이 있다면 나를 미워하는 게 분명해라고 혼자 되뇌며 분노를 쌓아왔었다.

 

아무튼 모든 시간이 지나고 구한 첫 직장에서 돈을 안주는 바람에 인생 처음으로 노동청에 신고접수하고 사장과 전화 그리고 전화 끝에 돈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취직을 또 못하다가 5월쯤 한 군데 취업을 했었다. 그런데 역시나 그다음 취업한 곳에서는 사장이 성격이 매우 별로였다.(분노 조절이 아얘 안 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는 돈이 급했기에 거기 다니면서도 청소 알바를 구했고 그렇게 내 투 잡 인생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저기 그만두고 청소만 하다가 토론토가 너무 싫어서 너무 숨이 막히게 싫어서 급하게 밴쿠버에 왔다. 결정하는데 31주 비행기표 사고 이것저것 하며 1달 만에 급하게 옮겼다. 참 여기도 "나"라는 게 안 변해서인지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한인회사에 또! 당하고 간신히 취직한 데는 내 능력밖의 일을 켜며 나를 옥죄어 왔다.  매일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고 주말에는 청소를 가고 그렇게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간신히 모은 7천 불, 그 돈으로 룸렌트에서 간신히 원배드룸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물론 지금 아파트 정말 문제가 많다. 하지만 돈을 또 열심히 모으기에 분명 좋은 곳에 이번 연도에 이사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되면 한국 가야지 뭐.

 

아무튼 밤에 갑자기 우울해서 써본 내 소감문 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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