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컬리지 졸업생이 말해주는 졸업 후기.
들어가기 앞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어학과정(in college)과 본과 과정을 한 사람입니다. 어디 컬리지를 다녔는지 말씀은 드리지 않을 예정이지만, 2곳의 공립 컬리지를 경험한 경험자로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저는 학교 지원과 비자 전부 혼자 했으며, 자체 영어시험 통과도 했습니다
토론토 소재의 컬리지들을 알아보신 분들은 눈치 챘겠지만, 대부분의 컬리지들의 수준은 평준화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과로 유명하지 않은 이상, 네임벨류를 따지고 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없다.
컬리지 입학이 과연 어려울까?
개인적인 느낌으로 입학 자체는 꽤 쉬운 편이다. 졸업을 대부분 잘하는 편이지만, 아닌경우에 이유는 도중에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전과를 하거나 성적이 심각하게 나빠서(이 경우는 학교를 안 나와서 문제가 됨) 등등이 있다.
잘 생각해야 하는 게 한국처럼 우리끼리의 문화라기보다는 수업 분위기 조차 나 <----> 너 이런 식으로 개인주의 적인 면이 많이 있는 편이라 낮을 많이 가린다면 친구 사귀기는 많이 힘들다. 나 같은 경우는 굉장히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고 혼자 조용하게 하는 개인플레이적인 면이 많아서 초반에 친구로 인한 외로움은 아예 없다시피 했고 또 적응하면 굉장히 나대는 기질이 있어서 조금 지난 후로 잘 적응했다. 애들 같은 경우에는 나이대가 대부분 어리지만 생각이나 자신의 결정에 있어서 중심이 잘 잡혀있는 애들이 많아 생각이 성숙하다는 느낌도 받다. 언어 문제로 인한 친구 사귐에 있어서는 대부분 (소수 빼고) 잘 챙겨주고 이해를 해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안해도 될것 같으나 수업 중 개인 발표나 그룹 발표를 할 때 힘이 든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어학과정 비싼데 그거 꼭 해야하나?
많은 유학원에서 어학 과정을 추천하고 무조건 해야 한단 식으로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냥 한국에서 IELTS 따서 오는 걸 추천한다. 나는 어학과정 2학기를 했고 그 후 IELTS 따서 (자체 시험도 통과했다 다만 다른 대학으로 지원을 다시 해야해서 IELTS도 다시 봤다) 본과 들어간 케이스로 한학기에 학비로만 5000불 넘게 영어에 투자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사람 별로 다르겠지만 거기서 가르치는 영어실력은 본인이 한국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캐나다 친구를 사귀러 온다 하면 절대 아니다라고 말을 하고싶다. 걔네들이 영어를 배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어학과정의 반 인종 분포를 보자면 동남아시아 친구들 남미 친구들 아주 소수 중국인 다수 요런 분포라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중국어 베트남어가 가장 많이 들리는 언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건 저 나라들이 싫은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학교나 학원에 가면 자기랑 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끼리 편하니까 그 나라 말을 쓰는 애들끼리 모여 다니는 경우가 흔해서 막상 어학원에 가보면 영어 말고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수업 퀄리티는 과 마다 다르겠지만 그냥 고만고만한 퀄리티라 크게 기대를 안 하는 게 좋을 듯하고, 자신의 과나 학교 전반적인 후기가 궁금하다면. 구글 맵에 학교 후기를 내려서 들여보면 그 학교 학생들이 겪은 문제가 평균적으로 뭔지 딱 보인다.... 또한 교수 이름이 적혀있다면... 구글에 rate my profrssor를 치셔서 그 교수를 검색하면 학생들의 후기가 나온다. 만약 캐나다에서 유학을 할 예정이라면, 저것을 참고하면 마음의 준비하는데 좋을 듯하다.
1학기 2학기는 시간표 선택이 대부분 불가능하다. 3,4 (혹은 5,6) 학기 때는 시간표 선택이 가능하다. 교수가 정말 구려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마음을 다잡고 계시면 크게 나쁘진 않을듯하다.
알바는 주 20시간 학기 중, 40시간 방학중에 할 수 있고, 저 알바로 학비 충당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학기 학비가 8000불에서 9000불 수준이 대부분이고 한 달 방세 평균 700에 교통 통신 음식 비상금 준비물 생각하면, 학비에 1000불 2000불 보태는 수준까지 벌 수 있지만(20시간 풀로 한다면) 전체 충당은 힘들다.
컬리지에서 유니로 편입 어려울까?
유니버 시티로 트랜스퍼는 학교마다 다르고 아마 학점 별로 옮겨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 학교에 직접 문의하는 게 정확하다. 우리 학교는 유니랑 연계된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있기 때문에 그 과에 오퍼를 받으면 그 후 유니로 연계된다. 혹시 (트렌스퍼) 생각이 있다면 저런 방법도 있으니 알아보면 좋을 듯하다.
졸업후 취직은 잘 될까?
취업은 어디에 물어봐도 확답을 못 하는 게 정상이다. 운빨과 시기가 맞다면 정말 별로인 과에서도 취업이 되고 정말 좋은 유망한 과를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될 가능성도 많다. 100프로 취업이란 말 믿지 말기를 바란다. 그 많은 유학생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일자리가 많더라도 그만큼 인력이 넘쳐나서 또 매 학기 끝나는 시즌마다 엄청난 졸업생들이 나오는걸 감안해야 한다. 또 코로나로 이직 자체가 힘들어져 경력자와도 경쟁해야 한다. 인디드에 신입 요건을 보면 2년의 경력을 요구하는 말도 안되는 구직공고가 정말 많다. 따라서 정말 운빨이다.
내가 생각나는 것들은 요정도 까지다. 혹시라도 유학을 준비중인데 제너럴한 질문이 있는데 유학원없이 혼자 준비붕이어서 물어볼 곳이 없다는 댓글로 질문을 남겨주시면 답변을 드릴테니 편히 달아주시기를 바란다.